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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4 요즘 읽는 책들

요즘 읽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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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 대개 여러가지 종류의 책을 섞어서 보는 편이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읽기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한 책들을 쌓아두고, 한 장(章)씩 묶음으로 읽기를 좋아한다.


이런 책읽기 습관을 붙인 것은 몇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책을 볼 때의 분위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디에서건 책을 한,두권은 옆에 두어야 마음이 놓이는데, 그 장소와 시간에 따라 잘 읽히는 책들이 제각각 다르다. 시간을 일구고 사는 삶이라면 언제나 정신을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있겠지만, 쫒겨사는 인생이니 그럴 여유가 없다. 결국, 이런저런 자투리 시간들을 쪼개야만 책 읽을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런 시간들이 천차만별 다르다. 

선지자들의 오롯한 가르침이 담겨있는 산문이나, 철학/사상서는 주로 주말 아침시간에 본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않고, 저자와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이 때다. 나 스스로도 주변적인 일들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 온전한 내 영혼으로 책을 마주 대할 수 있는 시간이다. 글읽는 속도도 더 없이 느리다.

경제서나 교양서(사회과학, 자연과학)는 휴일날 뭉텅이 시간을 활용한다. 이런 책들은 흐름이 끊어지면 흥미가 떨어진다. 산문처럼 한 편, 한 편을 차곡차곡 담아두기 어렵다. 그래서 한 번 볼 때 맹독하여 두툼한 책들도 한, 두번안에 매듭지어야 한다. 이런 덩어리시간이 휴일 낮시간이 아니면 언제 있겠는가.

언제든 손 안에 들고다니는 책은 소설 등의 문학류다. 영화를 보러가거나, 친지집을 방문하거나, 산책이나, 쇼핑을 하러갈 때도 손 안에 한 권씩은 들고 다닌다. 이런 습관이 편집광처럼 발전해서 어딜 나설 때 책이 없으면 불안해지기까지 한다. 어디서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한 쪽도 좋고, 여러 쪽도 좋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문학서적은 한 번 잡으면 쉬 내려놓을 수 없어서 주말 밤늦은 시간에 독파해버릴 때도 많다.


지금 이렇게 독서중인 책들이 여러가지다.

법정스님의 산문 '아름다운 마무리'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본다. 한 번 읽은 내용을 다시 읽는다던지 하면서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김질하며 정독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첫번째 산문인 '흐르는 강물처럼'은 거의 막바지에 다달았다. 비록 동서양의 정취가 다르긴 하지만, 법정스님과, 파울로 코헬료의 산문에는 소로우적 자연주의와, 인본주의적 현세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토머스 프리드만의 '코드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는 지상 최대의 숙제로 떠오른 환경문제를 다룬 책이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인 그가 쓴 책들은 아주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기자적 시각으로 여러 현상들을 분석하기 때문에 읽다보면 여러 주제들이 하나의 궤를 이루며 자연스레 정리가 된다.

이 책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세계는 평평하다'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그의 저서다.
비유와 예시가 풍부하고, 학술적이지 않아 한 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술 잘 읽힌다.

'2018, 인구변화가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이제 막 펼친 책이다. 국내의 여러 전문가들이 10년후의 한국의 사회, 경제시스템과 트렌드를 전망한 책이다. 각 챕터별로 주제와 저자가 달라서 토막으로 잘라읽기가 좋다.

문학쪽으로는 조경란의 소설 '풍선을 샀어'와 중국 작가 위화의 수필 '영혼의 식사'를 읽는다.
위화는 장편소설 '형제'를 통해 새로 발견한 중국작가인데, 외려 수필은 정서적으로 조금 맞지않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요즘, 책읽기를 방해하는 강력한 장애물이 생겼다. 
애플이 내놓은 'Ipod Touch 2'  MP3 플레이어다. 
여기에 음악과, 영화를 담아 듣고,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독서에 속도가 붙지않는 이유도 오로지 이 놈 때문이다.

바야흐로 나의 휴일엔 아날로그와 디지털, 텍스트미디어와 복합미디어의 승부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어쩌랴. 내 눈과 귀는 즐겁기만 한데....

2009. 1. 4., Posted by Sweetp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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