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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4 유성용의 '여행생활자' (3)

유성용의 '여행생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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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는 부제가 마음에 닿았다.
혼자 여행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바 이지만, 여행은 기본적으로 외롭고 쓸쓸하다. 리오의 카니발축제에 있건, 뉴욕 브로드웨이의 번잡한 길거리에 서있건 그 여행이 혼자라면 쓸쓸함을 떨치기 힘들다.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니... '여행생활자'라는 제목에서 그 쓸쓸함의 단서를 발견한다.
사실 여행의 쓸쓸함을 떨쳐버릴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돌아갈 집과 일상이 있다는 것이다.
집이 있기에 여행은 즐거울 수 있고, 지긋지긋한 일상때문에 여행의 시간들이 아쉽다.

하지만, 집도 일상도 내팽겨치고 홀로 떠도는 생활로서의 여행이라면, 게다가 외부와 칸칸이 닫혀있는 구석진 오지에서의 여행이라면 정말 쓸쓸하기 짝이 없을만도 하다.

작가 유성용은 1년6개월동안 중국 위난성, 티벳, 인도, 스리랑카, 네팔, 파키스탄의 오지들을 떠돌아다녔다. 기약없이 생활처럼 돌아다니기에 제목이 '여행생활자'다.

여러가지 궁금증이 책을 사게만든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도대체 무엇에 대한 갈망이 그를 오지에 던져버렸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기힘들다.

나라면 한 달도 못견디고 문명가득한 세계로 회귀했을텐데...TV도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이 별과 돌멩이만 가득한 곳들을 무슨 작정으로 타박타박 떠돌아 다녔을까?

이 책을 읽는내내 작가에 대한 심리추궁이 계속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간접체험은 뒷전이다. 눈앞에 깍아지른 설산과, 발아래 이름없는 풀 한 포기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머무는 눈물의 모티브가 궁금하다. '여행생활자'의 막막한 외로움일까? 대자연에 경배를 올리는 한껏 격앙된 마음의 증표일까?

책을 덮고나면 일순 부러움이 느껴진다. 떠남의 자유로움과, 쓸쓸한 노마드의 맑은 정신이 부럽다. 언제 히말라야의 전두리에 서서 설봉과 빙벽의 까마득함을 망연히 바라볼 수 있을까?
나이는 먹고, 정신은 산만하다.

비쥬얼시대에 맞게 책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가득하다. 사진 한 장 없는 무모한 여행기들도 더러 눈에 띄지만, 다행히 이 책엔 대자연과 그 속에 순박한 눈을 가진 사람들의 사진들이 푸짐하게 담겨있다. 가끔은 활자보다 사진에 오랜 시선이 머무를만큼....(2007. 06.10)



(posted by Sweetpee)



** 아래 사진은 유성용님의 홈피에서 따다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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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3
  1. 울프팩 2007.06.15 08: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연진입니다. 별로 가보고 싶지 않은 곳들만 작가가 돌아다녔군요. 특히 인도, 제가 가본곳중에 최악입니다. 어쨌든, '집이 있기에 여행이 즐거울 수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추천의 뜻으로 구글 애드센스 눌러드리고 갑니다.

  2. 맹물 2007.06.20 21:3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도 닦다가 무슨 생풀 뜯어 먹는 소리라 여기지 않으셨다니 다행이로군요.^^
    부끄러움도 많습니다만, 내가 그 어딘가로 또 여행을 떠난다해도
    다시는 없을 마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행은 아무래도 나를 넘어서고 있었으니까요.

    • sweetpee 2007.06.21 00:01 신고 address edit & del

      유작가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니, 이 또한 생경한 느낌이네요. 영광입니다.
      아울러 작가님의 허락없이 사진을 도용해서 붙였는데, 딱 걸렸다는 죄책감이 엄습하지만,
      별다른 시비를 걸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지금 유작가님의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사랑'이란 책을 보고 있습니다.
      다 읽은 후에 짧은 졸평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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