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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9 성석제의 이야기박물지, 유쾌한발견 (1)

성석제의 이야기박물지, 유쾌한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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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석제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에는 그다지 머리아픈 일도 없거니와, 실로 그런 무거움조차도 깃털같은 코웃음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해학과 유머가 넘쳐난다.

성석제의 글에는 음침하거나, 고통스런 내용보다 즐겁고 유쾌한 작품이 많다. 그는 많은 수식어로 장식한 문체를 피하는대신, 비유와 풍자로 독자들의 무릎을 치게한다.

특히 '즐겁게 춤을 추다가' 또는 '소풍'등의 산문집에는 잡학다식한 그의 호기심과 재담꾼으로서의 그의 장기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또한 온갖 세상의 잡다구니들을 모아 재미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그늘에 해먹을 걸고, 그위에 편안히 누워 읽으면 딱좋은 그런 책이다.
책소개는 이 책에 담긴 재미난 내용 몇가지로 대신한다.



오해

나폴레옹은 키가 작아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으며, 그것이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야망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나폴레옹의 키는 167cm 남짓되는 수준이었다.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은 두주불사의 대명사로 불리운다. 하지만 그가 한 번 마시는 양은 500cc 생맥주 13잔 정도였다.


큰 산

세계에서 가장 큰 산은 에베레스트다?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면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은 산이다. 그러나, 지구 중심점을 기준으로 보면 안데스 산맥의 침보라소산이 세계에서 가장높다. 또, 산 정상에서 해저 표면까지의 높이로 치면 하와이의 마우나로아산이 1위다. 높이가 아니라 크기로 치면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가 1만세제곱킬로미터의 부피로 가장 '큰 산'이다.


원가

성인 한 명의 몸을 모두 분자로 인수분해한 후 원가를 따지면 약 15만원 가량이다.
2만원짜리 화장품의 원가는 600원에서 2,000원밖에 안된다.
4천원짜리 커피 한 잔의 원가는 140원에서 300원밖에 안된다.
인류 개개인의 몸값은 비슷하지만 어떤사람은 1년에 자신의 몸값 원가의 80만배(타이거 우즈)를 벌기도 하고, 말라리아 연구에만 2백만배(빌 게이츠)를 기부하기도 한다.


결혼행진곡

결혼식에서 신부가 입장할 때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곳은 '결혼행진곡'이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을 편곡한 것이다.

주인공인 기사(로엔그린)가 자기가 구해준 여인(엘자)과 사랑에 빠지게되고, 그 여인과 결혼식을 올린다. 엘자는 물어서는 안되는 기사의 이름을 물었는데, 이로인해 기사는 금기를 깬 죄로 길을 떠났고, 엘자는 슬픔에 겨워 죽고마는 비극적인 얘기다.

바그너는 결혼생활에 문제가 많았다. 21세때 여배우 민나 프라나를 만나 결혼했지만, 결혼식 몇 주 뒤에 신부가 도망쳤다가 돌아왔다. 두사람 사이에는 평생 아이가 없었다. 37세 때 프랑스에서 와이낭의 아내 제시 테일러와 그리스로 도망가려다 남편에게 발각되어 계획이 무산됐다. 자신을 물심양면 후원한 오토 베젠동크의 부인과 사랑에 빠졌다가 실연한 이후 이 여인을 모델로 한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작곡했다.

자신을 열정적으로 따른 지휘자인 폰 뷜로의 아내이자, 리스트의 딸인 코지마 리스트와 눈이 맞아 결국 그녀와 결혼했다. 이들외에 최소한 여섯명의 여인과 심각한 사이였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많았던 작곡가의, 결혼에 문제가 있는 오페라에 나오는 축혼가가 인류의 결혼식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고 있다.


독주

기록상 가장 독한 술은 1918년에서 1939년까지 에스토니아의 에스토니안 리커 모노폴리에서 생산됐던 술로 알코올 도수 96도였다.

현재는 스피리터스라는 폴란드산 보드카가 가장 독한 술로 알려져 있으며, 96도이다.
미국에는 에버클리어라는 95도짜리 술이 있어서 칵테일용으로 쓰이고 있다.

증류주를 제조할 때 만드는 주정(에탄올)의 최고 도수는 96도 정도이다. 100도짜리 순수 알코올은 증류과정에서는 만들 수 없고,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화학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

국내에 공식 수입되는 술 가운데 가장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은 '바카디 151'이다. 바카디는 사탕수수로 만든 럼주로 75.5도 가량이다.


치사량

체중 60킬로그룸의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치사량은 다음과 같다.

물: 단시간에 10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경우에 몸안의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이 일어나서 죽을 수 있다.

소금: 30그램을 먹으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구토, 설사, 발열이 대표적이다. 뇌세포가 탈수 증세를 보이면서 중추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 염분의 치사량은 체중 1킬로그램에 0.5 ~5그램이므로 네 숟가락 이상 먹으면 위험하다.

커피: 커피 한 잔에는 대략 100밀리그램, 곧 0.1그램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의 섭취로 인한 치사량은 10그램 정도이므로, 약 백 잔의 커피를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


춘향의 입심

만화방창 좋은 날 그네타던 연광(年光) 십육 세, 성춘향은 과연 어떤 성격의 인물이었을까.
널리 알려진대로, 남원 광한루 뒤 춘향사당에 있는, 화가 김은호가 그린 초상처럼 예쁘장한 요조숙녀였던 것일까. 물론 아니다.

이몽룡의 아버지 이한림이 동부승지가 되어 한양으로 돌아가매 춘향을 찾아온 이몽룡이 함께 갈 수 없다고 이별을 통고하고 난 다음을 보자.

......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 금방 왈칵 성을 내어 얼굴빛이 달라지며 머리를 흔들고 눈을 굴리더니 붉으락푸르락 눈을 간잔지런하게 뜨고 눈썹이 꼿꼿하여지면서 코가 발심발심하며 이를 뽀드득뽀드득 갈며 온몸을 쑤신 입 틀 듯하며 매 꿩 차는 듯하고 앉더니 "허허 이게 웬 말이오" 왈칵 뛰어 달려들며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버리며 머리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도련님 앞에다 던지면서 "무엇이 어쩌고 어째요. 이것도 쓸데없다" 거울과 산호 비녀를 두루 쳐 방문 밖에 탕탕 부딪치며 발도 동동 굴러 손뼉치고 돌아앉아......

 
(2007. 8. 18, Posted by Sweetpee)

Trackback 0 And Comment 1
  1. 울프팩 2007.08.19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는 책이네요. 안그래도 요즘 신문에 부쩍 이 책 광고가 나오길래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도 성석제를 좋아해서 궁금했는데, 소개글을 보고보니 더욱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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