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로는 사진찍는 맛이 나질않아 큰 맘먹고 DSLR을 장만했다.
주문한지 하룻만에 번개같이 날아온 택배상자를 뜯어보니, 지름신의 은총이 자못 감격스럽다.
카메라 바디에 렌즈를 붙이고는 베란다로 내달았다.
찰칵. 'IMG-0001'에는 밤섬과 여의도 풍경이 담겨졌다.
1천만개의 화소가 뿜어내는 색의 마술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첫 촬영을 도와준 최고의 서포터는 화창한 날씨였다. 한강, 밤섬, 여의도, 유람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카메라 렌즈에 하늘을 담자.
꽃사진은 접사가 묘미. 꽃보다 아름다운게 꽃사진이다.
노오란 호접란. 카메라를 기다린듯 때맞춰 꽃망울을 터뜨렸다.
바깥풍경 찍는게 지루해지면서 집안 곳곳도 렌즈에 담았다. 나의 보물1호.
너저분한 서재. 정리를 좀 하고 찍을까하다가...그냥 찰칵! 보물2호.
장인어른이 주신 글...畵法有長江萬里(화법유장강만리) 書藝如孤松一枝(서예여고송일지)'.... 그림그리는 법은 긴 강이 만리에 뻗친 듯하고 글 쓰는 기법은 외로운 소나무한 가지와 같다..... 추사 김정희가 남긴 말이다.
P.S: 밤과 새벽풍경 사진을 추가합니다.
한강다리 중에서 화려한 야간조명이 설치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가 서강대교다. 밤섬의 철새들을 배려한 것이다. 나름대로 훌륭한 발상이다.
뒤쪽 베란다에서 본 서울의 일출. 해돋이는 어디서봐도 감동적이다.

Trackback 0 And
Comment 2